2-1학기를 마치고 방학 중 7~8월 한 달 동안 참여했던 42서울 라피신에 대해 후기를 남겨보려 합니다.
42서울? 라피신?
42(Ecole 42)는 프랑스에서 설립된 교육기관으로서 교수, 교재 학비가 없는 교육을 진행합니다. 42는 전 세계적으로 역량을 인정받아 세계 각국으로 캠퍼스를 확장했고, 한국에는 42서울이라는 형태로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라피신은 42서울 본과정 전에 참여자들을 한 달간 본과정의 교육방식에 맞춰 적응시키는 집중교육 과정입니다. 이 기간에는 42서울의 공부 방식대로 공부를 하게 되며, 라피신이 끝난 후에는 지원자들을 종합 평가하여 본 과정에 선발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본문 아래쪽이나 홈페이지를 참고하세요.
https://42seoul.kr/seoul42/main/view
지원 동기
대학에서 공부하는 것 이상으로 컴퓨터과학에 대해 공부하고, 빠르게 실력을 갖추고 싶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대학 동기를 통해 이런 프로그램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후기나 평판 등 관련 내용을 많이 찾아보고 고민한 끝에 실력이 많이 늘 수 있겠다 싶어 이 프로그램에 참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라피신
학습 내용
개인 미션, Exam, Rush(팀 프로젝트) 이렇게 3가지를 학습합니다. 비밀유지서약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말할 수 없지만, 셸, 터미널, C언어, 함수 등을 학습하게 됩니다. 정해진 교재가 없다 보니 스스로 정보를 찾아 공부해야 하는데, 처음에는 이런 부분이 막막했습니다. 그래도 적응하고 나면 게임과 같은 공부 방식에 흥미도 생기고, 과제를 하나하나 해결해 나간다는 성취감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팀 프로젝트
팀 프로젝트는 난이도가 높은 문제를 여러 명이 힘을 모아 해결하는 학습이었습니다. 매주 새로운 사람들과 모여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고민했습니다. 누가 어떤 부분을 맡아서 구현할지 회의를 하고 어려움이 있는 부분에 대해 협동하며, 테스트 케이스까지 함께 제작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저는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팀원들이 열심히 참여해 준 덕에 대부분의 팀 프로젝트에서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동료
42서울의 핵심 가치 중 하나는 동료입니다. 대학 수업이나, 스터디, 동아리 등에서는 누군가에게 막히는 부분을 물어보기 쉽지 않거나 막상 질문을 하더라도 두세 번 이상 하기에는 눈치가 보이는데, 이곳에서는 정말 모두가 하루에 한 시간 이상 질문하러 다니고 그만큼 다른 사람의 질문도 받아주는 분위기였습니다. 저도 옆사람에게 부족했던 셸에 대해서 도움을 받기도 하고 자신 있었던 C나 함수 부분에 대해 도움을 주기도 하며 동료들과 정말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한 것 같습니다.
또한, 주변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니 열심히 하는 사람들을 보며 동기부여 되기도 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 이야기 하다 보니 저와는 다른 분야의 전공에 대한 이야기들과 직장을 다니거나 다녔던 분들의 실무 이야기들도 들으며 아직 겪어보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동료 평가
42서울 라피신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42서울에서는 과제를 마무리하면 과제에 대해 동료에게 평가를 받게 되는데, 피평가자는 과제를 해결한 내용에 대해 평가자에게 설명하고 평가자는 과제의 완성도와 피평가자의 이해를 토대로 동료 평가를 하게 됩니다. 재미있는 점은 평가자와 피평가자의 진도가 다르다는 것인데 진도가 빠른 동료가 평가자로 오면 평가자는 피평가자에게 자신과 다르게 구현된 코드에 대해 질문하거나 틀린 부분이 없는지 꼼꼼하게 확인할 수 있고, 진도가 느린 동료가 평가자로 오면 피평가자는 과제와 해당 내용에 대해 평가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자세히 설명하게 됩니다. 저는 라피신 기간 동안 동료 평가를 많이 다닌 편인데, 덕분에 다른 사람에게 제 코드와 알고리즘을 이해시키는 실력도 많이 늘고 제가 작성하는 방식과 다른 방식으로 작성된 코드에 대해 이해하는 실력도 많이 늘은 것 같습니다.
라피신 후기
42서울 라피신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워가고 실력도 많이 늘은 것 같습니다. 먼저 셸이나, 터미널 관련해서는 이번에 새롭게 배운 부분이 많았고, 실력도 늘어서 "이런 것까지 셸/터미널을 활용할 수 있구나" 싶은 문제들도 해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전에 개념 정도만 알던 git에 대해서도 42서울에서 항상 git을 이용해 학습하면서 지금은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42서울에서 배우는 C언어에 대해서는 전공이기도 하고 백준 알고리즘 문제들도 많이 접해봤기에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고 이끌면서 학습했습니다. 물론 제 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라피신이 끝나고 작성했던 코드들을 살펴보니 실력이 정말 많이 늘었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초반에 작성했던 코드들은 한눈에 알아보기 힘들고 예외사항 처리가 지저분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작성한 코드들이 변수 선언, 함수 사용, 예외사항 처리와 같은 모든 부분에서 깔끔하게 변해가는 것을 보고 뿌듯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 구현이나 알고리즘 이외의 Makefile이나 헤더파일 등 대학에서 아직 배우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도 많이 배워갈 수 있었습니다.
함수에 대해서도 많이 배웠습니다. 기존 strcat() 등과 같이 기본적인 함수들을 사용해 왔었는데, 이번 라피신 과정 동안 C언어의 다양한 함수에 대해 알게 되었고, 직접 구현해 보고 응용해서 복잡한 프로그램을 작성하기도 하며 함수들에 대한 이해, 활용 능력이 많이 늘었습니다. 이 부분도 초반에 작성한 코드와 시간이 지나고 작성한 코드들을 보니 확실히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이외에도 메모리 사용이나 버퍼, 표준·파일·오류 입출력에 대해서도 공부할 수 있었고, 프로그램과 동료평가에 사용할 테스트 케이스를 만들어 실행해 보며 예외사항을 잡아내기도 하는 등 다양한 학습을 하며 많은 부분을 배우고 실력을 높인 것 같습니다.
한 달, 200시간 동안 42서울에서 공부하며 후회 없는 시간을 보냈고 개발자로서의 실력도 많이 늘었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고, 많은 시간을 투자해 본격적으로 CS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함께했던 사람들과 합격해서 본과정도 함께하고 제 실력도 더 발전시킬 수 있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외활동 > 42서울' 카테고리의 다른 글
[42서울] ft_printf 구현 (한 문장으로 구현하는 이진수 보수 연산) (0) | 2024.06.21 |
---|---|
[42서울] Libft 함수 정리와 후기 (0) | 2024.03.20 |
[42서울] push_swap 그리디 알고리즘 (2) | 2024.03.04 |
[42서울] Born2beroot 개념 정리 2 (0) | 2024.03.04 |
[42서울] Born2beroot 개념 정리 1 (1) | 2024.03.04 |